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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개정판이 나오면서 표지가 바뀌었다. 소설의 제목이 등장인물의 수일 거라 예상은 못 했다. 정확히는 이들이 각 개 에피소드의 주인공일 거라는 예상을 못 했다.사실 제목이 되지 못했지만 여러 에피소드에 자주 나오는 인물들까지 포함하면 인물 수는 더 많고다양한 불행과 외로움과 위로와 사랑의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함의하고 있는 상징성들이 가볍지 않아 그 역시 좋았다.동화적인 희망이나 낭만적인 위로가 아니라 우연적인 다행과 조금은 불안한 희망이라, 개인의 의지로 빚어내는 위로라 더 좋았다. 통신이 발달하면서 네트워크 다섯 단계면 전 세계인이 알음알음 아는 사이로 묶인다던가.이 소설에서 그걸 아주 잘 보여주는데병원 직원들, 환자들, 그 주변인 이렇게 세 부류로 묶을 수 있는 등장인물들이대부..

알폰소 무하의 전시는 늘 간발에 차이로 놓쳤었는데이번에는 딱!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반갑게 비님도 와주시고 ㅎㅎㅎ표를 미리 예매는 했지만 시간 지정은 아니라 사람이 가장 많을 오후 시간을 피해 전시회장을 찾았다.그런데 입장객 수를 조절하고 있어서 대기번호를 받아 기다려야 했다.그래서 미리 구경한 굿즈샵.... 예쁜 게 너무 많아서 충동구매 욕구를 잘 눌러야 했는데결국 사버린 굿즈들은 무하의 그림과 관계없는 도기 잔이 두 개, 무하의 그림이 그려진 문구 두 개.한편에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서서히 구경하며 입장 시간을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여신이나 성서 속 성녀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어딘가 대중적이고 - 아마 성스러운 부분보다 아름답고 우아한 부..

내 인생 처음으로 여행사 단체관광여행을 다녀왔다.카카오메이커스에서 올라온 국내 1일 여행 중월정사 전나무 숲- 홍천 은행나무 숲-미약골일정의 홍천 여행상품권을 골랐다.아침 7시 30분에 잠실을 출발해서 월정사에 10시 30분에 도착한다는 일정이 좀 의아했지만- 왜? 강원도 가는 길은 상습 정체구간이 군데군데 많고, 불경기라 하더라도 단풍놀이 시즌이 아닌가.하지만 나 같은 여행아마추어에도 못 끼는 인간이 생각한 걸전문 여행사에서 생각 못했을라고.....생각하며, 언제가 단풍 피크일 것인가만 생각했다. 그런데!!!우리는 이미 보고 있지 않은가.한 사회에 최고 권력자들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얼마나 저열하고 비윤리적이며, 역사적 상식도 없고 민족적 자존심도 없는 인간들이 많은지.서울대 바보, 엘리트 ..

영화를 본 것은 이 주가 넘었는데 이제야 감상을 적네...아마 영화를 본 후의 감상이 정리가 잘 안 되기도 했고,이민을 가고 싶다, 생각했던 과거의 순간들을 되짚어보다 다른 일에 바쁘기도 했고,사이사이 이제 내가 정말 기성세대가 되었구나, 하는 나이 듦을 실감하기도 했다. 라는 제목에 끌려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고아성이라는 주연 배우가 없었어도 영화가 보고 싶었을까, 싶기도 했다.고아성은 우리나라의 평범한 20대 '계나'역을 잘 보여줬다.서울의 누구나 이름을 아는 괜찮은 대학을 졸업했지만경쟁사회에서는 떨어지는 학벌,일평생 열심히, 성실하게 살며 자식들을 사랑하고 헌신했지만자본사회에서는 부족한 부모,오랜 기간 사랑했고 이제 직장인이 되며 다른 이름의 관계로 변화해야하지만결혼이란 현실에서는 잘 맞지 않는 신발..

밤 10시가 되어도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던 속초가아침이라고 시원하지는 않았다.아침을 '속초섭국'에서 섭국(바위에 붙어서 자란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고 한단다.)으로 해결하고공기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휴휴암"으로 향했다.휴휴암에는 독특한 게 두 가지 있었는데우선 방생하는 물고기를 살(?) 수 있다는 거였다.또 하나는 바다로 향한 너른 바위 위에 무인 물고기밥이 있어서이천 원을 내고 한 봉지를 사면 바다의 물고기들에게도 밥을 줄 수 있다. (현금을 내야한다.)그래서 밥을 먹으려 몰린 물고기들 주위의 갈매기들이 먹이사슬에 의해 몰린 줄 알았더니이 녀석들! 물고기밥을 빼앗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그나마 오른쪽에서는 물고기들이 워낙 많아 오리들도 눈치를 보며 밀려나있는데왼쪽에서는 갈매기들이 물고기들을..

우리 가족 구성원은 모두 내향성으로 사람이 많은 곳을 극도로 싫어한다.그래서 휴가도 늘 광복절이 지나 20일 즈음해서 느즈막이 다녔었는데올해는 휴가철 피크라는 8월 1일부터 여행을 시작했다.그 첫 목적지는 고성의 통일전망대.집에서 출발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차는 막히기 시작했고늦은 점심 먹고 오후 5시가 되어 도착했지만외부 온도는 여전히 34도.우선 네비가 안내해주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안내소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한 후 - 동행인 중 한 사람의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주차비를 내고 안내장 같은 종이를 받는다.그곳에 동행인들의 나이와 이름을 쓰고, 여러 안내문이 적힌 종이에 사인을 한 후3,4번 창구에 가면 입장료를 내고, 아까 제출한 종이에 도장이 찍혀 나오는데 이건 검문소에 제출해야 한다.옆 ..

전부터 느꼈던 건데...조선에 비해 고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것.같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인데왕의 이름도 헷갈리고몽골의 침공, 삼별초 항전, 거란과의 전쟁 - 서희와 강동6주, 무신정권, 최영 등등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외에는 정말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많았는데책을 읽어보자,는 스스로도 기특한 생각을 실천에 옮긴 건 처음인 것 같다.하지만 우선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고,왕조 중심의 거시사가 아닌 백성들의 생활과 문화를 중심으로한 미시사가 더 궁금했지만정보가 너무 없었다.또, 미시사를 읽는다 하더라도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서워밍업 차원에서 고른 책 언젠가 어떤 방송에서 뉴라이트계열의 젊은 사학자가 나와서 쌉소리하는 거에 놀랐던 경험이 있어서저자들의 약..

웹툰 .지난 2월에 완결됐다.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었는데, 무협소설에서는 유명한 작가분이신 듯 했다.(왼쪽은 웹툰 표지, 카카오페이지)무척 재미있게 봤는데주인공 '노가장'이 한 사람으로, 아버지로, 무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좋았다.그리고 '미생'처럼 노가장의 깨달음에는 생각해 볼만한 요소가 많았고그 과정에서 배우는 바가 많았다.마지막 시즌에서 노가장은 결국 자신이 원하던 최고 결정권자의 자리에 앉아이런저런 결정들을 고민하는데그때 노가장에게 건네는 비룡의 조언이 인상 깊었다.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들지 마시게. 다 그리 사네.자네만 그런 게 아니야.모두가 해야할 것을 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가? 이게 맞는가?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어.모든 일에 하나하나 의미를 두면 어찌 버티려 하시는가. 맞다.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