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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생략-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 중략-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 중략-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 생략- 고양이 소르바스와 갈매기 켕가의 약속으로 시작된 이야..

십 여년 만에 다시 읽은 책 .처음 읽었을 때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른'을 강요당하는 로버트의 상황에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그리고 이 책이 왜 청소년 필독서 목록에 들어가 있는 건가... 싶었던 것 같다.요약하자면 첫 인상이 별로였다는 말이다.그런데 우연히 다시 접한 이 책이 표지가 예뻐져 있었다. 그래서 다시 읽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이 이야기의 시작은 옆집 아저씨네 젖소 '행주치마'의 송아지 출산으로 시작된다.난산을 겪고 있는 '행주치마'가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걸 알고로버트는 주저없이 행주치마의 입 속으로 손을 넣어 호흡을 방해하는 혹을 떼어버린다.그 과정에서 고통을 참지 못한 행주치마에게 어깨를 물리고 뼈가 드러날 정도의 상처를 입고 기절해 버린다.그 후의 이야기들은 일정한 서사가..
작년부터 야금야금 읽기 시작했던 웹소설... 많이 읽었던 건 아닌데 내가 읽었던 소설들만 그랬던 걸까... 아무 생각 없이 읽다 특이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이 표현을 많이 쓰더라는 것. "짐짓" - 속마음이나 본뜻은 그렇지 않으나 일부러 그렇게 라는 뜻을 가진 부사이다. 많은 책을 읽는 편은 아니지만 현대소설들에서는 자주 눈에 띄는 표현은 아니다. 사어(死語)는 아니지만 고전소설에서 훨씬 자주 봤던 표현이었는데 인터넷이라는 최첨단은 매체를 이용한 웹소설에서 자주 보이니 좀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고 쓰는 것 같더라는 것. '짐짓'의 유의어로 '일부러'가 국어 사전에 나와있기는 하지만 일부러가 가진 '실없는 거짓으로'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것이지 '일삼아 굳이'의 의미와..

야경이 예쁘다는 동궁과 월지에 가기 위해 첨성대를 지나기로 했다.조명 사용의 잘못된 사례처럼 첨성대 부근의 야경은...... 좀 무서웠다. 은은한 대금소리마저 흐느낌 같아서...코로나로 여행을 하지 않은 2년 동안 카메라를 방치해 두었더니... 야경 사진의 결과가 아주 가관이었다.그래도 주변에 사람이 많아 으슥하지는 않았지만사실 야경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때는 해질녁 직전이라 그 시간대에 맞췄다면 핑크뮬리 사진도 예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친구와 쉴 새없이 떠들며 걷다보면 어느새 도착하는 동궁과 월지. 사람이 정말 많아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았다.하지만 가족여행으로 갔던 여름에 비하면 한산한 편이었던 지라 조금은 느긋하게 걸을 수 있었다.예전에는 안압지로 불리기도 했는..

가을의 경주는 처음인 것 같다.봄의 수학여행, 여름의 가족 여행.. 겨울의 경주만 보면 사계절 모두 보는 건가... 처음 도착한 곳은 숙소 '황남관'이 있는 황리단길.경리단길 이후 ~~리단길이 참 많은데가서 보면 좀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특색이 있다면 황리단길에는 운세를 보는 자판기가 많더라는 것.검색하면 금방 나오는 황남샌드며 경주샌드, 십원빵, 경주빵 간판들이 이곳이 경주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줄 서서 먹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교리김밥은 그냥 김밥 맛이었고...이곳에서 처음 먹어본 순두부아이스크림( 두유로 만들었다고 한다)은 생각보다 맛있었다.처음 도전하는 음식이라 흑당이 첨가된 걸 먹었는데 그냥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는...어느 카페나 음식점에 들어가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면 이곳의 ..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 올라와 있는, 이미 외전까지 완결이 난 웹툰이다.올해 들어서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들을 읽기 시작했는데회귀물이나 빙의물이 많다는 특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많아서 이제 웬만하지 않으면 흥미를 잘 못 느끼는데이 작품에 혹 해서 다시 또 돈을 쏟아부으며 한 번에 다 읽어버린 것은 추리물의 요소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더구나 이 작품은 캐릭터 열전이라고 할 만큼주조연 캐릭터들 중에 호감 가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 또 하나, 다른 소설들과 달리 빙의하게 된 배경이 설명이 되는데 - 물론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이지는 않지만이 웹툰 안의 세계관을 모든 빙의물들에 대입을 하면그 모든 빙의 사건의 이유가 설명이 된다는 거다. 가끔을 똑똑한 것 같은데 늘 함정에 빠지는 주..
카카오웹툰에서 월요일에 연재되는 연재 초기에는 잘 몰랐고 좀 유치하다 싶은 제목에 딱히 끌리는 만화는 아니었다.로맨스물에다 이미 응답 시리즈로 남편 찾기 미션이 걸린 예능인 듯 예능 아닌 예능 같은 드라마에 익숙해져서 내용에 대한 흥미도 별로였다. 그런데 또 첫인상 별로였는데 우연히 알고 보니 정말 좋은 애라 오래오래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이 만화 역시 그랬는데 한번 보기 시작하니 하루 종일을 바쳐 정주행을 하는 내가 있었다.- 정말 한가로운 휴일이었다. 주인공인 바니는 너무 사랑스럽고통통 튀는 유쾌함과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가진 여주인공으로 그 나이 때 할법한 고만고만한 고민을열심히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인물이라 무척 좋았다. 주변의 인물들 누구와 연결되는 로맨스의 해피 엔딩이 아니더라..

사람들은 바다, 하면 동해를 꼽지만나는 남해바다ㅡ서해 바다를 좋아한다.서해 바다는 갯펄이 있어 지저분하고 물도 별로라고 하지만썰물이 나간 후 드러난, 구멍 숭숭 뚫린 그 안의 조개며 작은 생물들의 흔적과그것들을 먹이로 살아가는 바다새들의 생명력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나는 서해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에 간 충남의 파도리 바닷가는 동해나 제주의 바다를 떠오르게 했는데아마 바위가 많아서였던 것 같다. 그 푸른 서해 바다를 편하게 앉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카페 PADO였다. 카페 내부에도 전면 테이블 자리가 있고, 시원한 유리벽이라 음료를 마시며 바다 구경을 하기에 좋은 자리였다.카페에서 바닷가로 내려가기도 쉬워서 바위 틈의 다슬기 같은 걸 따는 사람들도 보였고해수욕장도 가까워보였다. 유명세를 타면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