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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본문
-생략-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 중략-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 중략-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 생략-
고양이 소르바스와 갈매기 켕가의 약속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소르바스가 아기 갈매기 아포르뚜나다를 육아하는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양이의 아이는 고양이, 갈매기의 아이는 갈매기이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성향의 아이를 만나는 부모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를 양육하는 일에 있어 그 아이가 나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아이가 갈매기라는 것을 알고, 갈매기다워질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사랑일 것이며
친구와의 사이도, 연인 사이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백과사전에 의존하는 사벨로또도의 모습에서는 스카트폰을 손에 들고 손쉽게 검색하는 것만으로 그 정보가 모두 자신의 지식이라 착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보여 그 역시 재미있었다.
'8에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라는 홍보문구가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었던 책.
약속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는 요즘의 세태를 돌아볼 수도 있고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요소가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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