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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미생>

아직 오늘 중 2024. 2. 19. 22:00

출처 - 카카오페이지

웹툰 <미생>이 드디어 완결이 됐다.

다음 웹툰에서 연재될 때부터 정말 감동을 받으면서 봤고

카카오웹툰에서 시즌2가 연재되면서 챙겨보다

윤태호 작가님의 팔 부상으로 장기 휴재되면서 잠시 잊었었다.

그러다 완결 기념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주말 내내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또 나는 삶에 대해 많이 배우고, 지금의 내 삶을 돌아보며 감동받았다.

특히 167수의 오과장의 독백은 많은 울림이 있었다. 

조악하고 비루한 일상이지만, 그렇게 허덕이며 살아가지만
이것도 내 인생이라며, 내게 허락된 삶이라며
자위하고 만족할 줄 알았다. 
지금의 나처럼.
하지만 장그래는 자신의 고민을 일상의 수고로움으로 치환하며
위로받기 거부하였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잊지 않았다.
섬광 같던 통찰은 여전하고 사려는 더욱 깊어졌으며
책임에선 물러서지 않는다.
일로 도망치던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리드하는 리더의 리더십이다.
한 계단, 한 층을 올라서는 그 느낌.
스스로의 근력이 느껴지고 뿌듯해지는 어떤 지점.
그것을 우린 "성장"이라 부른다.

 

나는 <성장>을 멈춘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내 경험에 매몰되어가는, 굳어버린 내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내 게으름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내가 어느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잊었던 게 

가장 컸던 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작은 성취, 행복, 만족 같은 건 더 소중해지는 법이지.
매 순간 그 자리에 있는 내가 보이거든.
                                                                                         - 제 183수 중에서

 

삶에서 외길이란, 
주변을 잃은 자의 초라한 자기 변명이다.
                                                                                       - 198수 중에서

 

" 누군가가 저를 믿는다면, 믿어준다면
그래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한다면
그들이 믿는 모습의 내가 아닌
그들을 믿게 했던 제 판단대로 하는 게 맞을 겁니다."
                                                                                     -198수 중에서

 

'온길'의 모든 인물들이 모두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었다.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자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한 사람들이 모두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다.

현실에서는 자기의 욕심에 맞춰 살아가는 '늙은 고양이'들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 세상의 근간을 지켜나가는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가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며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믿음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참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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