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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한반도 지형> 그리고 뗏목체험 본문
비가 온다고 했다.
여행 날짜가 다가올수록 비가 오는 날짜는 늘어나고 비 올 확률도 올라가더니
여행 시작 당일은 비가 오지 않았다.
첫 목적지는 영월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한반도 지형>

전국에 강풍이 불고 비가 올거라던 예보가 틀릴 것처럼 햇살이 적당하게 기분 좋았다.
사람도 많지 않고, 5월의 초록은 세상 무엇보다 예쁠 계절이라
눈에 민트를 부어 넣은 듯 시야가 환해졌다.

아래를 내려보니 뗏목이 다니는데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너무 여유로워보였다.
마지막 배는 5시라는 정보를 입수, 우리는 10여분 떨어진 한반도 뗏목체험장으로 갔다.


처음에는 우리만 타는 걸까 싶었는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섯 팀 정도가 뗏목을 탔다.
뗏목 운행을 하시는 두 분의 안내가 무척이나 재미있었는데
한반도지형이라는 이름에 맞게 우리나라 축소판의 뱃놀이를 하게 되었다.
독도도 보고, 부산의 오동도도 보며 북방한계선까지 다가갔다가
월북(?)은 하지 않고 배를 돌려 오는 동안 '떼돈'이라는 말의 유래도,
'뗏목'의 유래도 알게 되고,
서강에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의 종류와
삿대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도 듣게 되어
단순 사공분들이 아니라 문화유산해설사 분들인 것 같았다.

뗏목을 타고 가다보니 킹콩바위가 보였다.
그 킹콩의 얼굴을 제대로 보면 1년 안에 이상형의 애인을 만나게 된다고
재미있는 안내도 있었다.

운행하는 뗏목 천장에는 산새가 지어놓은 둥지도 있고,
두 운행자 분의 물수제비 솜씨가 일품이어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노를 젓고, 삿대를 직접 사용해보는 기회도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돌아오는 뱃길에 건너편으로 가려고 헤엄하는 뱀도 보았는데 - 배에 올라올까봐 순간 조마조마했다.
뱀도 머리를 들고 헤엄을 치더라는......
코에 물들어 가는 모양이라고 웃었다. ㅎㅎ
단순히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유익한 설명과 함께 즐거운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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