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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바람, 사람

경주 황리단길

아직 오늘 중 2022. 10. 23. 10:56

가을의 경주는 처음인 것 같다.

봄의 수학여행, 여름의 가족 여행.. 겨울의 경주만 보면 사계절 모두 보는 건가...

 

처음 도착한 곳은 숙소 '황남관'이 있는 황리단길.

경리단길 이후 ~~리단길이 참 많은데

가서 보면 좀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특색이 있다면 황리단길에는 운세를 보는 자판기가 많더라는 것.

검색하면 금방 나오는 황남샌드며 경주샌드, 십원빵, 경주빵 간판들이 이곳이 경주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교리김밥은 그냥 김밥 맛이었고...

이곳에서 처음 먹어본 순두부아이스크림( 두유로 만들었다고 한다)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처음 도전하는 음식이라 흑당이 첨가된 걸 먹었는데 그냥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는...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주는 작은 마카롱이 귀엽다

어느 카페나 음식점에 들어가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면 이곳의 인상이 더 선명했을까.

이제는 잘 볼 수 없는 것들이 번화가에 자리잡아, 잠시 머물며 옛 생각에 즐겁기도 하고

저녁 하늘도 무척이나 예쁘거, 상점의 불빛들도 아름다웠지만 그래도 뭔가 특징적인 인상은 약했다.

그래도 누군가 골목을 바라보며 '일본같다'라는 말이 거슬릴 만큼 경주라는, 전통적 이미지는 강했던 곳.

다음에 가게 되면 좀 천천히, 인파에 휩쓸리기 보다 내 안의 속도에 맞춰 한번 더 걸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황남관은 전통가옥호텔이었는데

내가 예약을 했으면서도 '호텔'이 아니라 민박인 줄 알았다.

로비는 멋지고 훌륭한데

방에 비치된 요(-우리가 택한 건 온돌방, 한옥이잖아.)에서 머리카락이 더덕더덕 붙어있어 찜찜했다.

시트 가시는 분이 심한 탈모일 거라는 걱정(?)으로 넘어갔지만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일반 호텔방 생각하신다면 실제와 거리가 있을 수 있으니

한번 더 고려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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