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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쁜 시녀들>

아직 오늘 중 2025. 12. 19. 18:50

태블릿의 사진첩을 정리하다 발견한 웹소설 부분 캡쳐.

현질해가며 재미있어라 읽었던 소설들이다.

그런데 아무 흔적을 안 남겼네. 

우선 첫번째 <나쁜 시녀들>

자야 작가의 작품인데, 이 작가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내 나름의 정의가 바뀌었다.

작가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그 세계관을 작품을 통해 구현하며 점점 더 넓어지거나 깊어지는 시선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자야 작가의 작품 특징은 '연대'에 있다.

로맨스 장르이면서도 주인공들이 사랑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세상과 싸우는 과정에서 사랑은 그들을 지지하고, 인간미를 잊지 않도록 해주는 요소로 작동한다.

특히 여자들 끼리의 연대가 인상적이다.

'에보니'라는 웹툰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문학적인 수사들과 역사적 흐름을 가진 서사, 살아있는 캐릭터 같은 요소들이 작품이 거듭될수록 보석처럼 빛나는 성장을 보여주는 게 정말 좋았다. 

요즘 읽고 있는 <마론 후작>은 문학적 수사가 만들어내던 진지함을 덜고, 가볍게 농담을 던지는 듯한 서술이 많은데 그럼에도 세계관은 더 넓어져 이제 '신'의 영역까지 확장되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가장 다른 결을 보이는 <마론 후작>이 자야 작가의 2기를 여는 작품이 된다면

<나쁜 시녀들>은 1기를 완결짓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 한창 진행 중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내 마음대로 구분 짓는다. ㅎㅎㅎㅎ

무게감이 현저히 다른 두 작품 연재 시기가 한동안 겹쳤던 것을 생각하면 이 작가님, 진짜 천재 아닌가, 싶다.

 

아홉번 째의 생을 받아들이면서야 그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주인공 율리아.

그 율리아의 외롭고도 처절했던 아홉 번의 삶을 이해하고 그녀를 보듬어주는 코코와 레위시아.

율리아를 사랑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지만 제일 먼저 율리아의 마음을 헤아리는 카루스.

이들의 연대와 끈끈한 우정이 한 나라를 넘어 제국을 향해 나아가고, 황제와의 대결 상황까지 가도록 어느 한 편 질질 끌거나 쓸데없는 반복 같은 건 단 한편도 없었다. 사건이 긴박할 때는 긴박한 대로, 심리를 묘사할 때는 또 세심하고 아름답게 익숙한 요리를 하듯 맛까지 잘 내가며 쓱싹쓱싹 쓰인 듯한 장면들이 계속 현질을 유도했던...

그래도 백 원, 그대들은 무척 알차게 쓰였소이다.

 

어쨌거나 작년에 한참 재미있게 읽었던 나쁜 시녀들의 인상적이었던 구절들을 기록해 본다.

 

생각해 보니 외전을 읽다 말았는데, 마저 다 읽어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