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전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본문
'빛을 수집한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미술 전시에 다녀왔다.

늘 느끼는 거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정면의 풍경은 정말 최고다!
이 왼쪽에 있는 미술전시실에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전시를 하고 있다.

역시 늘 그렇듯 전시실 입구에 대형 전시 안내판에 설치되어 있다.
대부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아무도 없어서 쉽게 찍었다.
그런데 그림 속이 여름 풍경이 왠지 좀 춥게 느껴졌다. 이제 추운 계절이니 ㅎㅎ
얼리버드 예매를 할 때 몰랐는데 이 전시는 '로버트 리먼 컬렉션'의 작품들이었다.
지금도 미국 증권가에서 유명한 그 리먼 가문이 맞고, 우리나라의 이건희 컬렉션 같은 거라 생각하면 비슷할 듯...
그런데 첫 작품은 모작이었는데 작가가 그 살바도르 달리이다. <레이스를 뜨는 여인>이라는, 요하네스 페르베이메르라는 작가의 그림을 소장할 수 없었던 로버트 리먼이 살바도르에게 의뢰한 모작이라고 한다. 의뢰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5,000만원 정도. 달라진 화폐가치를 생각한다면 1억을 훌쩍 넘는 돈이지 않은가.
이 정도의 집착은 가져야 수집광이 될 수 있는 건가... 싶었다.
세잔이나 마네, 르느와르 같은 익숙한 화가들, 익숙한 작품들도 많았고
메리 커샛 같은 낯선 이름의 여성 화가 그림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익숙한 작품들이 많으니 그림을 보는 게 편안했고
낯선 화가의 그림일지라도 유명 화가들의 화풍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영화 속에서 많이 접했던 구도와 풍경들이 많아 새로운 것을 보는 재미는 덜했지만
그들의 그림이 후세에 여러 방면에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을 하니 한번 더 눈길이 갔다.
사람이 많지 않은 저녁 무렵의 시간대를 골라서 한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전시가 편하게 느껴진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전시 사진 중 유일하게 찍은 작품 사진은 이 한장인데
마음에 들었던 작품도 아니면서 왜 찍었는지 잘 모르겠다. ㅎㅎ
아무리 자신의 치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요한이라지만 잘린 목을 보고 좋아라 춤을 추는 살로메는 참...
남편의 형과 결혼한 살로메가 요한의 죽음을 원했던 것은 살로메의 어머니가 시켰기 때문이라는데
그렇다면 저 기쁨의 춤은 왕이 자신의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것인지
살로메에게도 요한의 죽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죽은 사람의 머리를 잘라놓고 춤을 추는 그 마음은 악마성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간만에 무난하게 관람했던 전시였다.
'보다, 듣다,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웹소설 <나쁜 시녀들> (0) | 2025.12.19 |
|---|---|
| 웹툰 <나쁜 X> (0) | 2025.12.17 |
| 국립중앙박물관 - <사유의 방>, <조각, 공예관>, <이슬람실> (0) | 2025.11.30 |
| 소설 <양과 강철의 숲> (0) | 2025.05.25 |
| 소설 <피프티 피플> (8) | 202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