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2015년 10월 적석사 본문
늦게 도착한 탓에 사찰을 차분하게 돌아보지는 못했다.
대웅전은 오래된 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그 오른편에 있는 건물은
시간의 풍미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런데 일몰에 마음이 팔려 대웅전 앞마당에서 낙조대로 훅 올라가버렸다.
대웅전 앞마당의 전경도 무척 좋은데
탁 트인 전망이 낙조대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했다.
마당의 담벼락 바로 아래에는 배추들이 줄지어 차곡차곡 영글어 가는 모습도 보였다.
낙조대에도 부처님을 모셔 놓아 이곳이 관광지 이전에 사찰임을 보여줬다.
다리가 아파 올라오지 못한 엄마를 위해 부처님도 한 장!
예쁜 일몰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삼신각 앞에 놓인 절구 안을 들여다보았다.
누군가를 위한 마음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적석사의 찻집인 <염화미소>에서 대추차, 생각차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되찾았다.
사람 좋아보이시는 아저씨가 혼자 바쁘셨지만
직접 담근 차가 아닐까 싶었던 전통차들은
정말 맛이 좋았다.
꽉 막힌 도로에서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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