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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마이 디어 아스터>

아직 오늘 중 2024. 6. 20. 16:42

출처 - 카카오페이지

정말 감탄하며 읽었던 웹소설 <내 아이가 분명해>의 한민트 작가의 원작을 웹툰화한 작품.

간만에 내 돈까지 쓰며 달렸던 작품이지만 재미와 답답함이 비례했다.

 

딸의 마법으로 과거로 돌아온 '리헨.'

딸은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을 쓰며 자신을 낳지 말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살라고 이야기했지만

지난 삶의 보석처럼 반짝이던 모든 순간이 딸 아스터였던 리헨은

과거를 그대로 반복하며 딸 '아스터'를 다시 만나기 위해 지난 삶을 반복하려고 한다.

 

읽으면서 나는 틈틈이 단편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생각났는데,

딸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하는 맹목적인 모성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성의 재혼을 비윤리적이라 생각하던 시대적 분위기로 인해 새로운 사랑을 떠나보내며

옥희 엄마는 옥희를 붙들고 '엄마는 옥희 하나면 그 뿐이야'라고 얘기하는데

나중에 성인이 된 옥희가 그 때를 회상할 때마다 느낄

죄책감과 미안함, 책임감이 얼마나 클까......

딸인 아스터의 시선에서 바라본 엄마의 삶이 얼마나 불행했으면 

자기를 낳지 말고 엄마의 삶을 살라고 했을까.

아스터가 바라본 자신의 모습이 어땠을지는 생각하지 않고

내 행복에 네가 있었으므로 나는 너를 만나러 간다며

그 불행한 삶을 다시 반복하겠다는 리헨의 선택들이 머리를 쥐어뜯게 했다.

 

엄마로서 리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하차했겠지만

엄마의 사랑이니 어쩌겠어, 싶기도 했다.

하지만 불행한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란 자식은

아무리 많은 사랑을 엄마에게 받았다 하더라도

어쩌면 나때문에 엄마가 불행한 걸지 모른다는 불안과 죄책감, 자책감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리헨의 모성이 일방의 사랑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리헨의 입장에서 성장한 남주가 또 자식의 입장을 전달하는

이야기의 대비적 구조가 잘 맞아떨어져 감동을 주기도 했다.

 

본편 완결까지 달렸고, 이제 외전 연재중이니

외전까지 완결나면 '아스터'의 이야기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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