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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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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아직 오늘 중 2023. 3. 22. 11:34

출처 - 예스24

환경이나 인문,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읽거나 접했던 정보들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환경 문제에서 다루는 문제의식이나 현재 상황들과 지금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인문학 도서들에서의 내용들이 파편화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따로따로 떠다니던 머릿속의 정보들이 하나로 꿰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몇년 전에 있었던 "윌가 1%를 향한 99%"의 시위가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단순 경제 불평등의 문제를 넘어서

그 1%의 부자들이 지구를 향한 폭력적인 착취와 지배를 실행하고 있고

그 속에서 지구가, 인류의 세상이 망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었다.

인도의 전통적인 생명중심사상-이라고 정리는 하지만 사실 유럽이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이전 지구 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명중심의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가. -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유지하고, 1%에게 집중된 부와 권력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2017년 지구의 부를 차지한 상위 1%는 8명으로 축소되었고, 그 8명이 가진 부는 지구 하층민의 50%의 부를 합한 것과 맞먹는 것이다. 그들이 추진하는 세계화와 첨단 기술, GMO 기술 등을 이용하여 농업 부분까지 지배력을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은 훼손되고 있으면 인종의 다양화마저 무너지고 있다.

먹는 일은 의사소통하는 일과 같다. 인간은 먹는 행위를 통해 지구, 농민, 요리사와 소통한다.(p27)  -생략-    식량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유독성 살충제와 제초제는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파괴한다. 이에 따라 각종 장 질환에서부터 자폐증,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 질환에 이르는 심각한 질병이 유발된다.(p28)

식민화는 소수의 탐욕을 원동력으로 삼아 풍요를 궁핍으로 바꾼다. 1퍼센트의 이야기는 탐욕의 이야기이다. 1퍼센트의 탐욕에는 제한의 없다.(p32)

기계론적 사고방식은 사유화를 지향하는 사고방식이다. 그것은 자연의 공유지, 사회적 공유지, 지식 공유지를 봉쇄하고 생물해적질을 조장하는 데 기여한다. 전통 지식을 전유하고 해적질하며 전통 지식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는 동시에 인위적인 벽 또는 '창조의 경계'를 구축한다. 해적질한 전통 지식은 '혁신'과 '발명'이라는 미명 아래 공개된 뒤 특허를 통해 사유화 된다.(p49)

 

앞부분에서 주로 짚고 있는 내용들은 기술과 금융에까지 확장되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문제를 짚어내고 있었다. 

우리가 이미 언론에서 익숙하게 접한 세계 부자들의 이익이 단순히 부러워할 대상이 아니라

그들이 부를 축적하게 된 시스템에 의해 우리가 더욱 가난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할 지구의 환경마저 망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할 수도 있었다.

 

그 시스템을 누가 만들고, 누구에 의해 합법적으로 구축되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정치라는 영역을 더 이상 투표시기에만 올림픽을 관람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