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코엑스 아쿠아리움 본문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이라는 곳에 갔다.
코엑스를 무척 싫어해서 몇 년에 한 번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가지 않는데
이번에는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곳도 보고 싶고
아쿠아리움에 꽂혀 친구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아쿠아리움은 제법 넓어서 두시간 남짓 바다생물들을 보았는데
아이들의 체험 활동을 위한 배려도 곳곳에 보여 재미있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실내가 어두워 외출 시 찍었던 사진들을 대량 삭제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플래시 촬영은 금지이지만 원래 플래시 촬영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나날이 쪼그라드는 촬영 실력에 마음이 아플 뿐.
웃는 얼굴을 한 물고기인데
인위적인 교배종이라 수명이 길지는 않다고 한다.
옆얼굴과 정면 얼굴이 이렇게 달라주시고
이 예쁜 새우를 보다가
사람이 바다에 빠져 시체가 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게 새우라고 했더니
친구는 이제 새우를 못 먹을 것 같다고 했다.
그걸 알고도 새우를 정말 좋아라 잘 먹는 내가 무척 무딘 것인가.
라는 생각을 잠깐 하고...
여러 종류의 상어와 가오리,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대형 수족관 앞에 서면
그들의 움직임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멀리서 올라오는 기포들이 조명과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무척 몽환적이고
서서히 움직이는 것처럼
우아한 그들의 몸짓을 보고 있자면
문득
아름답다,
생각과 함께 조금 슬퍼진다.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보았을 때도 그러했는데
사람들을 등지고 앉아 맞은 편을 바라보는 고릴라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아름다워 슬퍼졌었다.
다랑어 떼가 수면 가득 채워진 대형 수족관에서도 가오리와 상어는 유유히 움직였고
어떤 무용수보다 우아했다.
가끔 포토타임을 가지라는 듯 가까이 다가오던 거북이도
내게는 이게 최선이었고 - 미안하다, 거북
바다에서 만나면 대략난감하기만 할 해파리들도 꽃처럼 예뻤다.
사람 얼굴을 한 이 생물체는 검은 색도 있었는데
이 아이는 황금빛을 띤 알비노에 해당한다고....
마지막 코스에는 펭귄들이 있었는데
호기심 많은 녀석들답게 유리면에서 보이는 관중들의 손가락 장난에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반응을 보여 인기가 정말 좋았다.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은
펭귄도 이혼을 한다는 것.
성공적인 육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해에 다른 짝을 찾는단다.
역시 동물의 세계에서도 쉽지 않은 육아 문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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