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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무섬 마을> 본문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강물이 마을을 휘돌아나간다는 영주의 무섬마을.
영주의 시내버스터미날에서 세시 차를 탔다.
길을 돌고 돌아 산자락 안쪽 시골마을 거쳐 버스는 4,50분 정도를 달렸다.
할머니들의 느린 발걸음에도 기사 아저씨는 재촉하는 법고, 뭐라 하는 법도 없었다.
덕분에 시골의 풍광을 마음껏 즐기며 도착한 곳.
처음 하회마을에 갔을 때의 그 실망감을 떠올린다면 정말 이곳은
청정무구 순수지역.....
강자락을 따라 좁고 길게 놓은 다리를 건너며 살아온 동네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 했다.
물론 이 곳에는 안동의 하회마을 같은 밥집들이 없다. 동네 구멍가게도 없고
남아있는 것은 고택의 자취와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 삶이었다.
길을 걷다 만난 동네 어르신들은 구경을 왔느냐, 어디서 왔느냐 다정하게 말씀을 건네주셨다.
그 말씀 한 마디도 따뜻하여 나는 이 마을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다리를 건너다 중간 중간 놓은 넓은 자리에 누웠다.
고요하고 가을 가득한 그곳에서 강물들은 어떤 소리보다 더 아름답게
당글당글 동 동 동 퐁
하며 흘렀다.
아무 것도 걸쳐진 것 없는 하늘이 아름다워 눈을 감으니
강물 소리가 내 마음 구석구석을 흐르며 간다.
당글당글 동 동 동 퐁
참 맑고 깨끗한 소리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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