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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의 제주 - 카멜리아 힐 본문
서귀포 시에 있는 <카멜리아 힐>, 즉 동백 언덕은 잘 가꿔진 정원이었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동백이
봄부터 8월 초까지는 수국이 언덕을 차지하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수국마저 지고 나무들이 동백꽃 언덕의 주인이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하얀색의 수국들이 있었고
음주 측정하면 수치가 제법 나올 것 같은 돌하르방들과
색 고운 배롱나무의 붉은 꽃들
카페나 식물원 내부에 남은 몇몇 수국들과 장미가 더욱 아름다워보였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나무들을 흔들고 가는 바람소리였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정말 제대로 된 휴가를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무가 우거진 길에 전등을 달아 한낮에도 그 불빛이 선연하던 길도 있어
사진 찍기에 최적인 장소들도 많았다.
느긋하게 한 시간 반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곳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가꾸어져 제법 비싼 입장료(어른 9,000원) 값은 하는 것 같았다.
수국이 지고 동백이 피기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인지 코스모스 밭도 조성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다시 가면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것도 같다.
SNS에 올릴 사진이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해도 욕 먹지 않을 것 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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