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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해철 유족, "문재인에게 `그대에게` 사용 말아달라 공식 요청했었다"

아직 오늘 중 2017. 5. 7. 23:09
신해철 유족, "문재인에게 `그대에게` 사용 말아달라 공식 요청했었다"
http://v.media.daum.net/v/20170507133105687

출처 :  [미디어다음] 국회/정당 
글쓴이 : 머니투데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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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와 관련된 기사를 읽고 정보를 더 검색해보았다.

안철수 지지자로 보이는 어느 블로거의 글을 읽어보니

지난 대선 때 신해철이 직접 편곡한 <그대에게>를 문재인에게 주었고,

2014년 의료사고로 사망,

신해철법과 관련, 신해철의 부인 되는 윤원희씨가 문재인과 민주당을 찾았지만 - 시기상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이었을 듯...

신해철법에 대해 확실한 답변이 없었고

이에 안철수가 의대 출신이고, 대부분의 주변인들이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신해철법 발의에 앞장을 서주었다는 것.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이번 대선에서 남편은 분명 안철수를 지지했을 거라 판단한 윤원희 씨가 이번 대선에서는 안철수 캠프에서 그 곡을 쓸 수 있도록 주었던 것인데

문재인 캠프에서 무단으로 사용, 사용중지 요청에도 싸가지 없이 대응했다는 게 그 블로거의 설명이다.


물론 지금 민주당 측에서는 신해철법 관련한 민주당의 노력이라던가 결정적 역할들을 SNS로 돌리고 있는데

나는 이 상황에서 보도상에 자꾸 오르내리는 '신해철의 유족'들이 마음에 얹혔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 슬픔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사고라는 문제와 맞닥뜨려야했고

넘어서기 힘든 현실의 벽에 막막하기만 했을 것이다.

남편이 좋아했던 정치인을 찾아갔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고

 - 당시 문재인의 상황은 쪽도 못쓰는 패권을 가진 대표였거나 혹은 안철수가 분탕질해놓고 나간 후 조리돌림 당하는 상황이었을 듯 하지만

믿는 마음에 찾아갔던 사람에게 얼마나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까.

지푸라기 잡듯 안철수에게 들은 대답은 얼마나 고맙고, 천군만마를 얻은 마음이었겠는가.

아마, 그 고마움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누구의 도움으로 법이 통과되었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의 서운함, 그 순간의 고마움

그 여린, 인간적인 마음이 그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던 것일 거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신해철의 유족>이라는 이름이 국민의당의 칼이 되어 문캠프를 찔렀다.

그 와중에 신해철의 이름이, 신해철의 유족이라는 사람들의 감정이 정치적 도구가 되어버렸다.

과연 <그대에게>의 사용을 허락한 윤원희씨는 이렇듯 그 노래가, 자신의 마음이, 신해철법이라는 것이

정치적 도구가 되어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했을까.

여기까지의 각오가 되어 있었을까.


권력에 눈이 멀면 인간이 인간의 마음을 이렇게 도구화해도 괜찮은 걸까.


물론, 이건 모두 내 상상이고 생각이다.

윤원희씨가 남편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오르내리는 것까지 감안하고 이 기사화된 모든 일들조차 허락한 일이라면,

뭐가 문제겠는가.


어쨌거나, 보도에 나오는 대로 "미안하다"가 아니라 "저작권 문제는 출판사와 상의하라"가 그 대답이었다면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

또한, 사용 전에 한번 더 저작권 소유자에게 확인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신해철 유족을 욕하는 문재인 지지자들도 그 비난을 멈추면 좋겠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가는 어떤 이유에서이건 그들의 자유이고,

그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한 문제는 그들의 선택에 대한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다만 누군가의 진심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건 진심을 가졌던 누군가의 마음이 다치는 일이 될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