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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몸의 일기> 본문
1. 첫날 (1936년 9월)
내가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은 바로 엄마였다.
2. 12~14세(1936~1938)
그것과 닮아야만 한다면 꼭 닮고야 말 것이다.
3. 15~19세(1939~1943)
그렇게 되면 어른들이 스스로를 책임지라고 충고할 때도, 거짓말할 위험 없이 그러마 하고 약속할 수 있을 것 아닌가.
4. 21~36세(1945~1960)
모나의 사랑의 구두점.
이 쉼표를 내게 맡기면 느낌표로 만들어줄게.
5. 37~49세(1960~1972)
내가 내 병의 전문가라 자처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6. 50~64세(1974~1988)
내게 시간이 주어졌으면.
내 세포들이 느긋해졌으면.
7. 65~72세(1989~1996)
건망증에 관해서도 일기를 썼어야 했는데.
8. 73~79세(1996~2003)
사람들은 언제부터 자기 나이를 알려주지 않게 되는가?
그리고 언제부터 다시 자기 나이를 알려주기 시작하는가?
9. 마지막(2010)
평생 자기 몸에 관해 일기를 써 온 사람이 마지막 가는 길을 거부할 수는 없다.
-다니엘 페나크, 문학과 지성사,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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