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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옛이야기 지즐대는 - <프라하성 야경> 본문
체스키크롬로프에서 돌아오니 기온은 그새 뚝 떨어져있었고
그야말로 칼바람이 불었다.
내복을 두개씩 껴입었음에도
작년 겨울 내내 이나영이 선전하던 초경량 다운점퍼 영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출발 전 일주일 동안 매일같이 확인했던 비엔나와 프라하의 날씨는
분명 최하가 영상 7도였는데
내일 아침 기온은 영하 십도라니 말 다했다.
그나마 갑갑함에 내복 입기를 거부한 동행인이 타는 추위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는지
프라하 야경 사진은 찍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숙소로 가는 트램 정류장 건너편의 서점...
슥소로 가는 트램 안에서...
우리는 우선 배를 든든히 채우기로 했다.
숙소 부근 <올림피아 레스토랑>으로 가서 퓨전요리를 시켰다.
체코 전통 요리의 짠맛은 이제 그만 즐겨도 될 것 같기에....
따뜻한 게 좋아서 스프를 시키고 싶었지만 낮에 먹은 그 스프가 생각나서
우리는 그냥 핫와인을 시켰다.
핫와인은 상점마다 잔으로 팔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따뜻한 정종과 같은 모양이다.
맛은 정말 썼다. 그리고 텁텁한 느낌....
내가 주문한 연어 요리.
정말 맛있었다.
저 빵은 사실 좀 별로였지만 그래도 연어와 곁들여 먹으니 먹을 만했다.
동행인이 주문한 요리로 사실 이탈리아 메뉴의 퓨전이었다.
그런데 먹어보니 볶음밥과 같더라는....
결국은 연어는 대부분 동행인이, 이 밥은 내가 더 좋아라 하며 먹었다.
그래도 정말 배부르고 맛있는 한끼였다.
감사합니다.^^
배 부르니 용감해지고 찬바람 속에서도, 더구나 강바람을 맞으며 프라하성의 야경을 찍을 엄두가 났다.
프라하성을 등지고 강변 모습을 찍었다.
역시 느린 셔터속도에 사진이 흔들렸다. 아, 삼발이를 아쉬워해야하는가....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이란다고 다리 난간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찍으니 좀 나았다.
하지만 최상의 사진을 뽑으려면 조리개를 어떻게 좀 움직여야할텐데.....
ㅠㅠ 너무 추워.....
셔터 누르는 그 순간에도 손가락이 차갑게 어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숙소로 들어가고 싶다.
너무 예쁜 프라하....
그 야경을 꼭 불질러 놓은 듯 찍어놓고는 후다닥 도망치듯 숙소를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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