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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바람, 사람

완주 <화암사>

아직 오늘 중 2012. 11. 8. 21:41

화암사로 가는 길은 가을로 가득 차 있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전북의 농가들이 드문드문 놓인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화암사는

지금까지 가본 사찰 중 가장 작은 곳이었다.

날은 잔뜩 흐렸고, 습기를 머금어 가을에 물든 산들의 색은 무척 예뻤다.

 

 

이미 새벽 예불은 끝났을 고요한 사찰.....

국가적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 두곳이라던가, 세곳이라던가

 

일주문도, 사천왕도 없는 사찰 안에는

인기척마저 없었다.

 

 

정사각형의 뜰을 중앙에 두고

극락전이 하나, 그 맞은 편에 범종도 없이 목어만 매달린 우화루가 있고

양옆으로는 보살님들이나 스님들이 머무시지 싶은 두 채의 건물

그리고 한편 외진 곳에 삼신각이 자리한 작은 절......

 

 

 

뒤뜰의 가을꽃들도

처마 끝의 풍경도 그저 가만가만 흔들리는 그림자를 던져두고

그저 고요함에 젖어 있던 화암사.

 

너무 볼 게 없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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