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2015년 2월 14일의 인사동 짧은 산책 본문
오랜만에 찾는 인사동이었다.
모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나는 짧은 산책을 즐기기로 했다.
간만에 챙긴 열살짜리 똑딱이가 제일 먼저 찍은 건 종각.
그리고 폐쇄된 정류장.
거리의 호떡도 찍고 싶고, 어묵이 뭉게뭉게 올리는 연기도 찍고 싶었지만
굳은 얼굴로 좌판을 바라보는 상인들에게 미안해서 찍을 수가 없었다.
저녁을 먹을 모임을 앞두고 주전부리를 하기도 뭐해서 아쉽지만 통과~
이렇게 가게 앞에 내놓은 꽃사진 종류야 예전부터 자주 좋아라 찍던 것들이지만
수십 번을 보아왔어도 한 번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없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정류장 폐쇄 글귀 때문은 아니었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에
폐쇄되어가는 것들은 너무도 많으니까.
골목에서 얌전히 말라가고 있던 산수유의 붉은 빛은 너무도 고왔다.
건물 사이 숨어있던 화계사의 정문이
생뚱맞게
혹은 휑덩그레
드러나고
템플스테이 관련 안내소는 무척 화려하고 예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안내소가 아닐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어느 찻집 앞을 지키고 있는 녀석을 끝으로 짧은 인사동 산책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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