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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기억전달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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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기억전달자>

아직 오늘 중 2011. 2. 18. 00:48

모두가 선택의 권리 혹은 자유를 포기하고

모두 똑같음을 고수하는 곳.

자신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약자나 사회의 부적격자들을 희생시키고

그에 따른 혼란이나 감정적 혼선을 막기 위해

감정, 색깔, 가치관 등을 한 사람에게만 <기억>시키는 마을.

 

그 마을에서 산다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래, 이런 건 좋아

라고 공감한 부분도 있었고

이건 좀 아니다

라고 비판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공감한 부분 역시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감수해야할 고통의 몫이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사막이 있으며

그 사막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참아가며 자신만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기뻐하며 실수하고 잃고 얻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살아간다.

 

그 마을에서는

모든 것이 공평하기 때문에 시기할 일도 없고

부러워할 일도 없고

죽음을 두려워할 일도 없고

자신의 장래나 결혼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감정이 없기 때문에

사랑에 괴로워할 일도 없고, 내 감정을 이해받지 못해 혹은 이해시키지 못해 소외감을 느낄 일도 없으며

감정에 시달려 일을 그르칠 일도 없다.

 

하지만 이것은 해탈의 경지도 아니며

평등한 세상도 아니고

인간다운 삶도 아니라는 것.

 

인간답다는 것에 대해

인간다운 삶에 대해

내 삶의 고통에 대해

역사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휘리릭 읽혔던 동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