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바람, 사람

2018년 5월 24일의 제주 - 이호테우 해변

아직 오늘 중 2018. 5. 25. 20:49

 

 

 

 

목마 모양의 등대로 유명하다는 이호테우 해수욕장.

 

이곳에 도착할 무렵 밝던 햇살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을씨년스러운 오후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이곳이 재미있고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다가 가꾸는 정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변 가까이에 돌담을 쌓아 썰물이 나가고 나면 안쪽에도 물이 남게 되어 있었다.

아마 만조 때처럼 물이 많은 지는 시기에 갑작스러운 범람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방파제의 일종이 아닐까 싶었는데

 

밀물에 데려왔던 아기 물고기들이나 해초, 게 등 바다 생물들을 남겨두고

썰물로 나가는 바닷물이 정원을 꾸미듯 그려놓은 모래사장의 빗자국도 예뻤다.

 

그 돌담 위에 서면 바다 소리와 그 아래를 오가는 퐁퐁퐁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해안가에 모여든 이 푸른 해초들이 꼭 바다가 일궈놓은 텃밭 같기도 했는데이번 밀물에 몸을 싣고 썰물을 따라 나갈 수 있는 해초들은 얼마나 될른지.

 

 


수평선 위로 누런 미세먼지 띠가 보이는 날씨였지만다른 바닷가와 다른 매력의 이호테우 해변..마음 속에 저장, 찰칵!

 

야경이나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라니 다음에는 꼭 저녁 시간에 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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