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제목에 끌려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영화.
거대배급사가 아니면 이제 집 가까운 곳의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혹시라도 놓치게 될까봐 은근히 노심초사 했던 영화.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변할 때>라는 카피처럼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사람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두려움.......이런 것들을 감싸주던 사랑이익숙해지고, 일상적인 생활이 되면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생의 우울함과 외로움.....
그 때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새로운 사랑......
아기로 태어나 짧은 젊음을 누리고 긴 시간동안 그 젊음이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사람의 일생이기에
어쩌면 새로웠던 모든 것들은 모두 빛바래져가고
낯설던 것이 익숙해지고 친숙해져 편안함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대신
새것이 주던 설렘과 풋풋함, 반짝임은 사라져가는 것이 진리일 것이다.
그 설렘과 반짝임만을 추구한다면
연애에 있어서는 바람둥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조차 어렵지 않을까.
그렇기에 어찌보면 삶이란
짧은 젊음과 같은 반짝이는 설렘이 사라져가며
익숙하고 편안한 반복적인 일상에 적응하고 익숙해져가고
그 지루함을 견뎌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견뎌내는 과정의 외로움과 무서움, 공허함은 혼자 달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지만 말이다.
똑같이 익숙해지고 어차피 일상적이 되어서
모두 헌 것이 되어버린다 하더라도 말이다.
내 안에 그런 쓸쓸함이 있다는 것을,
나도 어쩌지 못하는 선천적인 울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쩌면 덜 외롭지 않을까.
그래, 너 지금 외롭구나.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잊지 마.
네 옆에 내가 있어.
가끔 나도 외롭지만
내 옆에 네가 있듯이 말이야.
이심전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
그게 사랑이 아닐까.
잔잔하고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했던 영화.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