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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아직 오늘 중 2012. 11. 4. 22:26

 

 

 

 

제목에 끌려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영화.

거대배급사가 아니면 이제 집 가까운 곳의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혹시라도 놓치게 될까봐 은근히 노심초사 했던 영화.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변할 때>라는 카피처럼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사람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두려움.......이런 것들을 감싸주던 사랑이익숙해지고, 일상적인 생활이 되면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생의 우울함과 외로움.....

 

 

그 때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새로운 사랑......

 

 

아기로 태어나 짧은 젊음을 누리고 긴 시간동안 그 젊음이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사람의 일생이기에

어쩌면 새로웠던 모든 것들은 모두 빛바래져가고

낯설던 것이 익숙해지고 친숙해져 편안함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대신

새것이 주던 설렘과 풋풋함, 반짝임은 사라져가는 것이 진리일 것이다.

그 설렘과 반짝임만을 추구한다면

연애에 있어서는 바람둥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조차 어렵지 않을까.

 

그렇기에 어찌보면 삶이란

짧은 젊음과 같은 반짝이는 설렘이 사라져가며

익숙하고 편안한 반복적인 일상에 적응하고 익숙해져가고

그 지루함을 견뎌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견뎌내는 과정의 외로움과 무서움, 공허함은 혼자 달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지만 말이다.

똑같이 익숙해지고 어차피 일상적이 되어서

모두 헌 것이 되어버린다 하더라도 말이다.

내 안에 그런 쓸쓸함이 있다는 것을,

나도 어쩌지 못하는 선천적인 울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쩌면 덜 외롭지 않을까.

 

그래, 너 지금 외롭구나.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잊지 마.

네 옆에 내가 있어.

가끔 나도 외롭지만

내 옆에 네가 있듯이 말이야.

 

이심전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

그게 사랑이 아닐까.

 

잔잔하고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했던 영화.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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