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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빙 빈센트>

아직 오늘 중 2021. 5. 17. 10:43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인 빈센트 반 고흐.

동생 테오와의 일화, 일생의 불행, 사후에나 조명을 받은 예술성들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그의 삶은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더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 대해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던 주장이 나왔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이 영화는 아마 그 가설을 중심으로, 추리의 방식을 활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것 같다.

 

직접 배우들의 연기하고, 촬영을 했는데

그 위에 고흐의 그림을 가져다 입힌 것처럼

영화는 내내 그의 화풍을 고스란히 담은 유화를 보여준다.

고흐를 마을에서 추방하는데 동의하지 않은 아버지 때문에 동네 사람들과 갈등이 생긴 게 원망스러운 아르망이

고흐의 친구였던 아버지의 강압적인 부탁으로, 고흐의 동생을 찾아가는 게 영화의 시작이었다.

 

결국 영화는 아르망이 좀더 고흐의 삶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은 고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끝나는데 

"바라볼 수 있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는 영화 속 대사가 마음에 무척 많이 남았다.

영화 <러빙 빈센트> 중,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 했고

테오를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완전히 사랑받지 못했던 한 화가...

그에게 총을 쏜 사람은 타인일지라도 어쩌면 그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면 그의 타살은 결국 자살인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단,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에도 죽음을 선택하며 하루가 넘는 시간 동안 순순히 죽음을 향한 그의 삶이

무척이나 외롭고, 초라했다는 게 쓸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