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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담장의 역사>

아직 오늘 중 2017. 12. 14. 12:36

 

 

내 소관이겠다 싶은 곳에 돌을 쌓았습니다

 

누군가 넘어 들어왔다 갔는지 돌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다녀간 흔적을 또렷이 하자고 집을 둘러 돌을 쌓았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눈가루를 뿌린 뒤에 의심을 섞어놓았습니다

 

담장의 감정은 그리 시작되었습니다

 

-하략-

 

 

- 이병률,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중에서, 문학과지성사,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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