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바람, 사람

청산도, 그 봄 가득한 섬 - 당리, 서편제길(아침햇살)

아직 오늘 중 2017. 4. 8. 00:14

 

청산도를 떠나는 아침에야 하늘은 맑았다.

아침 내내 마음이 급했다.

빨리 해야 여객터미날까지 바래다 주신다는 주인아저씨 도착 전에 서편제길 사진을 찍고 올 텐데.....

내게 주어진 여유 시간은 20분...

마음이 급해서일까.

우선 이거저거 막 바꿔보고 막 눌러본다.

하늘 가득 넣어서 바다 전경도 찍어보고

여기저기 다 예쁘다보니

구도를 잡고 주변을 자를 수가 없다.

사소한 것들에 욕심을 못 버리면 주제를 알 수없는 지저분한 사진이 될텐데......

앙, 몰랑~~

내 사진 주제는 그냥 예쁨이야!!!

예쁜데, 뭐?

이 세상 저 예쁜 저 풍경은 무죄!!

 

얼마나 다행인가.

돌아오는 아침에라도 이렇게 맑은 하늘의 청산도를 볼 수 있다는 게 말이다.

 

 

이 맑고 예쁜 섬을,

정감있는 인사를 건네는 섬 사람들의 인심을 두고 떠나는 발걸음은 언제든 아쉬울 것이다.

 

몇 년 째 이 맘 때 청산도에 오신다는

터미날에서 만났던 할아버지가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아마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아쉽지만 쉽게 돌아설 수 있었던 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