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듣다, 읽다

영화 <도둑들>

아직 오늘 중 2012. 8. 2. 10:37

영화 포스터가 이만큼 화려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김윤식, 김혜수, 김수현, 전지현, 이정재

그리고 조연에 김해숙, 오달수.....

 

 

 

 

감독의 이전 영화들도 재미있게 보았던 터이고 내가 좋아하는 김윤식, 김해숙, 전지현, 오달수 같은 배우들도 나와서

보고 싶기도 했으나

이상하게 내게는 신뢰가 생기지 않는 이정재와 전지현 때문에 망설이게 되었던 영화.

 

하지만 영화는 재미있었다.

물론

중국애들이 총기다 더 세고 총알이 더 많은데

우리 주인공들은 왜 팔이나 다리에라도 총알이 안 박혀?

중국애들이 줄카기 훨씬 잘하는구만

왜 걔들만 죽어?

같은 리얼리티를 꼼꼼하게 따지는 사람이라면 관람금물이겠지????

 

느와르의 짜집기와

순정과 사기와 진심의 통속이 잘 버무려져

감독이 반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인시켜주는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 화장실이 급하지만 않다면 -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시원시원하고 재미있는 영화 전개중 가장 애잔했던 건

씹던 껌과 첸의 러브스토리.

정말 이 둘을 끝까지 사랑하게 해 줄 수는 없었는지

극 중 둘의 결말이 개연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이 너무 짠했다.

 

 

그리고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한 여인, 김혜수.

그녀가 연기하는 펩시가 매력적이었던 게 아니고

그 역을 연기하는 김혜수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 예뻐서.

외모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건 전지현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김혜수가 더 매력적이었다.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는.......

 

이정재나 전지현의 단독신은 좀 깼지만

- 왜 그리 대사 처리들이 정말 미숙한지 좀 어리버리하고 가볍고 값싼 인물의 이미지에 잘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예니콜이 이제 정말 '외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그렇게도 어마어마한 장물을 손에 넣은 그 상황의 복잡미묘한 감정 처리는

저런 대사처리는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재미를 위해 재미만을 추구하며 보기에 딱 좋은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