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듣다, 읽다
영화 <치코와 리타>
아직 오늘 중
2012. 2. 18. 21:25
스페인과 영국의 에니매이션.
많이 보았던 헐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이나
재패니메이션과는 다른 느낌의 그림들이 무척 신선했다.
쿠바와 미국을 배경으로
피아니스트인 치코와 재즈가수인 리타의 사랑 이야기가 오랜 시간을 거스르며 펼쳐진다.
서사적으로는
익숙한 스토리에 뻔한 구성이 조금 취약점이지만
사건들의 인과성을 빈약해보이도록 숨겨놓은 지점들을
상상하며 보는 재미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 영화를 이끄는 가장 아름다운 힘은
바로 음악.
재즈 마니아는 아니지만
재즈를 가끔 즐겨듣는 편이라서일까.
익숙한 멜로디은 <베사메무쵸>를 부르는 리타의 낮으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부터
나는 영화에 사로잡혔다.
사랑했지만 서로 믿지 못했고
오해가 쌓이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운명처럼 잊지 못했던 두 연인.
그들의 사랑은 음악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음악만큼 강했던 것 같다.
작곡한 노래의 제목을 바꿀만큼 미워하고 사랑했던 여인 리타를
47년만에 찾아가는 치코와
긴 이별을 이유도 모른채 맞이하며 사랑에 절망했던 리타가
치코를 기다리던 그 장소는
마음을 많이 울렸다.
극장에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